건강

[전문의 칼럼]심혈관 질환 걱정된다면…

윤정한 원주기독병원 심장내과 교수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리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특히 추운 날씨는 인간 생명의 근간인 심장과 주요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을 더욱 늘린다. 차가운 공기에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과 주요 동맥의 내벽에 커다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부터 혈관에 기름이 끼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심장과 연결된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관상동맥이 막혀서 터지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모두 심혈관 질환에 속한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의 무서운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8년 세계 10대 사망원인'에서 심혈관 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23.6%였다. 즉 사망자 10명 중 2~3명은 심혈관 질환 때문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또 2005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에만 1,753만 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심혈관 질환은 암(癌)에 이은 사망률 2위의 질환이며 고령화 사회, 비만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향후 심혈관 질환 환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다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위험 인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가족력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심혈관 질환이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가 발생하고 그 결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은 심장이 커지고 두꺼워져서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밖으로 내보내는 수축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심부전'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이다. 만약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한꺼번에 앓고 있다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더욱 심각해진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은 생각보다 꽤 많은데 고혈압 환자의 49.7%가 고지혈증을 고지혈증 환자의 48.3%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같이 있는 환자는 정상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약 3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이 환자들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한꺼번에 그리고 보다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두 치료제를 한 알로 결합한 복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매일 최소 3~4가지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에게 하루 한 번만 복용하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제는 더욱 유용하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사실 명확하고 간단하다.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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