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살면서 이렇게 심한 녹조현상은 처음 봐”

의암호 일대 열흘 이상 지속 … 시 황토 30톤 살포

7일 오후 춘천시 삼천동 의암호에는 15톤의 대형 선박 1대와 소형 보트 등 20척의 크고 작은 선박이 부지런히 황토를 살포하고 있었다.

살포 작업이 이뤄진 의암호와 공지천의 합류지점은 초록색깔을 띠며 평상시 물 색깔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춘천시는 이날 근화동 배터에서 중도까지 차량을 실어 나르는 중도도선을 빌려 살수차량과 30톤가량의 황토를 선박에 싣고 살포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어촌계원들의 소형 선박 10여대와 행정선도 출동해 황토 살포를 도왔다.

황토 살포는 미세한 조류에 붙어 이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또 이날 6톤가량의 복합유용미생물도 의암호에 뿌렸다. 횡성의 한 업체에서 배양한 미생물은 식물성 플랑크톤 등 조류를 잡아먹는 일종의 실험용 성격이었다.

공지천과 함께 녹조 현상이 진행됐던 소양1교와 2교 일대의 경우 차가운 소양강물이 유입되면서 잦아들었다.

의암호의 한 어촌계원은 “의암댐 부근은 더욱 짙은 녹색을 띄는 등 녹조현상이 더 심하다”며 “고기가 안 잡히다 보니 아예 그물조차 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상근 어촌계장은 “예년의 경우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녹조가 사라지곤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된 것이 열흘 이상 계속되는 등 이렇게 심한 경우는 난생 처음”이라고 했다.

춘천=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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