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한탄강이 국내 단일 하천 중 국가문화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많은 국가문화재가 오히려 관광 개발 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탄강은 북한의 평강군에서 발원해 철원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경기북부 지역의 젖줄로 전체 길이가 136㎞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각각 20여㎞에 이르는 철원 구간과 40여㎞인 포천 구간이 국내 유일의 현무암협곡 하천으로 최근까지 천연기념물 제436호인 '대교천 현무암협곡'을 비롯해 '멍우리 주상절리 협곡' '아우라지 베게용암'등 5곳이 천연기념물과 명승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포천시는 한탄강 일대의 원형 보존과 난개발 방지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미 한탄강의 절경과 동식물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철원 주민들은 포천지역 한탄강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유네스코 세계 복합 문화유산으로 등재돼도 피해가 없으나 철원지역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당장 철원군이 중부내륙 제일의 종합관광지 개발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 일대 종합관광개발사업이 경기도 관인취수장 이전 문제로 수년째 개발에 발목을 잡혀있는 상황에서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범 철원행정개혁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한탄강 일대가 세계복합유산 등재되면 상류지역도 개발에 제약을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한탄강 관광종합개발사업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관인취수장 이전 등 포천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국기자 jk275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