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 부터 강원FC 홈경기의 춘천·강릉 분산개최가 무산되며 '도민화합'이라는 설립취지가 무색해지고 팀은 하위권을 맴도는 등 강원FC가 설립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강원FC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까지 나서서 김병지 대표의 '춘천시민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FC의 내년 홈경기 개최지 공모에 불참한 춘천시는 그동안 김병지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춘천시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의 침묵에 대해 최대식 강원FC 춘천팬클럽 회장은 “강원FC가 도민구단이라면 이렇게 해선 안 됐다. 구단주가 대신 사과하긴 했으나 김병지 대표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강원FC 이사회는 1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춘천시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춘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춘천시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춘천 지역에서는 김병지 대표가 지난 5월 강원FC 유소년 축구단 토트넘 연수에 김 대표의 아들이 함께한 것에 대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FC와 축구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정으로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공식 사과 했던 것에 비추어 김 대표의 침묵이 '책임 회피'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강원FC가 올 시즌 골 결정력 부재 등으로 8위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구단을 대표하는 김 대표가 방송 출연을 지속하고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팬과 설전을 한 것이 알려지며 김 대표의 처신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팬의 의견에 “그건 틀렸다”며 감정 섞인 반박을 했다. 당시 채팅창에서는 “구단 수장이 팬과 기 싸움을 벌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과정이 온라인에 퍼지며 일부 팬들은 “소통이 아니라 감정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지 대표는 “방송 활동의 경우, 한 달에 화요일 하루 촬영을 한다. 분량은 극히 적고, 이는 여성 축구 저변 확대라는 큰 흐름에 기여한다. 결국 축구 발전과 강원FC 발전과 연관돼 있다”고 했다. 이어 “논란이 된 사안들도 다수와 논의해 규정·절차 안에서 처리해 왔다”면서 “나는 계약상 범주 내에서 일을 한다. 계약 위반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