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재테크야 놀자]예금금리 1% 시대 = 확정금리형 상품·ELS·해외채권의 시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낮추면서 금융자산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재테크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최대 0.4% 추가 인하되었고, 처음으로 연 1%대의 금리를 고시하는 은행도 생겨났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예상되다 보니 예금 금액이 많을수록, 계약기간이 길수록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하고 있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금리 인하로 전체 예금고객의 이자수입이 연간 1조6,800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총 552조3,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넉 달 만에 4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이 예금비중을 줄이고 있고,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예금에서의 자금이탈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자소득으로 살아야 하는 이미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자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은퇴자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의 노후생활비를 얻기 위해 과거 5%대 금리 시절보다 두 배나 많은 목돈이 필요하게 되었고, 은퇴를 준비하는 저축자들은 매달 저축금액이 두 배 이상 들어간다고 걱정이다. 또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저금리가 지속되면 '무위험 수익'자산이라고 알고 있는 많은 금융상품이 실제로는 물가상승위험을 감당하지 못하는 '무수익 위험'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예금금리 1% 시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첫째, 반드시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를 원한다면 연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은 가입을 서두르고, 특히 일부 증권사들이 마진을 포기하고 고객 확보 차원에서 판매하는 연 4%(1년 만기)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는 이율이 더 낮아질 수 있으니 빨리 가입하자.

둘째, 낮아진 금리를 계기로 스스로의 투자습관과 투자성향을 재점검해 보자. 확정수익만 추구하는 투자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낮아진 금리와 길어진 노후를 고려해서 수익률을 1%라도 더 주는 투자처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국내 채권과 비교해 수익성이 더 좋은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고배당주와 고수익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인컴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상품을 활용해 보자.

셋째, 외국의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의 투자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투자자 스스로 투자결정을 하다 보니 유독 안전자산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상품 대부분은 아직도 금융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므로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이 정기적으로 금융전문가와의 재무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 금융기관에서 무료로 개최하는 자산관리세미나에도 참여하여 정보를 교류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저금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이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다. 다시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며 불투명한 상황에 매달리기보다는 만성적인 저금리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관리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전윤정 한국투자증권 강릉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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