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건설사가 베란다 확장까지 싹쓸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테리어 업계 일감 급감 호소

최근 입주가 시작된 춘천시 소양로 아파트의 인근 E인테리어업체는 1,000여 세대가 넘는 세대 규모에 대목을 기대했다. 그러나 가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 베란다 확장 공사 일감은 고작 2~3세대에 그쳤다.

건설사들이 분양 단계부터 베란다 확장 등 인테리어 공사의 주요 부분을 미리 계약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베란다 확장비용은 건설사의 시공금액에 비해 개인 인테리어업체가 더 저렴하다”며 “오히려 입주자들이 색상과 품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시공 단계부터 베란다 확장을 일괄 계약하면서 지역 중소 인테리어업체의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 입주민의 대부분은 분양단계에서 1,100만~1,700만여원을 더해 베란다 확장을 결정했다. 건설사의 권유도 있었지만 시공 단계에서 확장을 하면 안전성과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테리어업체들은 베란다 확장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가 규정돼 있어 안전은 물론 품질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건설사가 아파트 시공만 하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꾸미면 분양가도 내려가고 업체들의 일감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지 공원, 도서관 등 공동생활면적이 늘어나면서 베란다 확장을 하지 않으면 방, 거실 등이 작아 생활하기 불편하다”며 “건설사들이 일감을 가져가며 개인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위윤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