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은 수천㎞를 헤엄쳐서 남미에 있는 코스타리카 해변으로 알을 낳으러 간대요. 지역 주민들은 그 해변을 '아리' 바다라고 부른대요.
거북이 등껍데기 같은 오만에서 벗어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오만은 나를 꼼짝할 수 없게 가두고 멈추게 했으니까요.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어렵게 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의 시간을 두고 버둥거렸습니다. 도대체 왜 안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강원일보에 동화를 낼 때 간절히 빌었습니다. 아리 바다에 도착한 거북이들이 수 백 개의 알을 낳아 자기 증식에 성공하는 것처럼, 당선이 되어 수많은 작품을 쓸 수 있게 되기를 빌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일상과 마음이 담긴 작품을 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미흡한 작품이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을 알아봐 주시고,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등단 문을 열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힘겨운 거북 걸음에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실한 창작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