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공원 정비사업 불구 악취
삼마치리 위치조차 확인 안 돼
삼척서 공사 중 유독가스 유출
도 '침출수 위험도' 가장 높아
18일 원주시 태장동 도심 내 태장공원. 산 정상 부근에 조성된 공원은 소프트볼경기장 등으로 말끔하게 정돈돼 보였다.
하지만 공원 한쪽 비탈면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에서부터 산업용 쓰레기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이곳은 원주시가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3년간 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이다. 시는 2010년 매립 쓰레기 위에 정비사업을 거쳐 지난해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인근 주민은 “복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일 아니냐”고 했다.
이곳은 침출수 우려가 높은 곳이다. 2002년 환경부 조사 당시 주변 지하수 수질 검사에서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이 공업용수의 허용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한 33㎎/ℓ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3년간 임시쓰레기장으로 쓰였던 홍천군 홍천읍 삼마치리 매립장은 더 열악했다. 인근 주민은 “매립장 위로 공장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이곳이 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조차 많지 않다”고 했다. 취재진은 주민 증언과 GPS 좌표를 통해 겨우 매립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삼척에서는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사실을 모르고 초교 체육관 증개축을 위한 지하 공사를 하다 매립가스가 유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1996년 사용된 홍천읍 하오안리 매립장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주변에 정식 매립장이 들어서 쓰레기를 옮긴 뒤 복토까지 마쳤지만, 주민들은 수년 뒤 마을 하천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북한강 의암호 바로 옆 춘천시 근화동 매립장도 마찬가지다. 1996년 4월부터 1년2개월 정도 이용된 매립장은 6만여㎡ 면적에 매립 양만 35만톤 규모에 이르렀다. 2002년 환경부 조사에서 한강수계 102곳 중 위해도 2위, 도내 1위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암모니아성 질소(NH3-N)가 805㎎/ℓ로 침출수 배출 허용기준보다 최대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용진 청정환경연구소장은 “정비사업에도 의암호와 옛 매립장의 수위가 연동되면서 침출수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