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간이쓰레기매립장 관리 사각지대]축구장 896개 면적 방치 … 식수원 위협

지자체 1970~1990년대 운영

환경부 조사 후에도 조치 없어

한강유역청 “관련 업무 안해”

과거 지자체가 생활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내다버리다 사용이 중단된 한강수계 내의 간이쓰레기매립장(비위생매립장)이 축구장 90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매립장은 침출수 등 환경 오염이 우려되지만 2001년 이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1970~1990년대 팔당댐 상류 한강수계권의 강원도와 경기도에 102곳의 간이쓰레기매립장이 운영됐고, 절반이 넘는 64개가 강원도에 산재했다. 면적만 축구장 896개 규모인 659만㎡에 달하고 있다.

이는 14년 전인 2002년 환경부 일제조사 결과 확인된 것이다. 이후 정부나 지자체 모두 관련 후속 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매립장 대부분이 오염 저감 시설을 갖추지 않는 등 오염 위험이 높아 조속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이후 정비는 진행되지 않았다.

춘천의 경우 10곳 중 2곳에서만 정비사업이 진행됐을 뿐이다. 하지만 도나 한강유역환경청 측은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아 실태 현황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사무총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손을 놓고 시간이 흘러 폐기물이 안정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마구잡이로 매립장을 운영할 때의 과오를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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