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리우패럴림픽]장애·불행 이겨내고 당당히 오른 챔피언

리우 영웅 정호원은

보치아 세계랭킹 1위 정호원은 1986년 경기도 가평에서 홍현주(56)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동산을 하는 아버지와 지하철 역 매점 일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축복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태어난 해에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그 충격으로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1995년 정호원은 다시 한번 큰 풍파를 겪었다. 원인 모를 화마가 집을 덮쳤다. 어머니 홍씨는 장애가 있는 정호원을 감싸 안아 보호했다. 이 사고로 화상을 입은 어머니와 형은 수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는 정호원의 가정을 크게 흔들었다. 아버지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정호원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와 불행을 이겨냈다. 1998년 보치아에 입문한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권철현 코치를 만난 것도 이 시기다. 이후 정호원과 권 코치는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2009년 아시아선수권, 2010년 세계선수권, 2011년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패럴림픽 개인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호원은 무거운 부담을 안고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앞서BC3 페어(2인조)에서 은메달에 그친 정호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심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압박감에 시달린 정호원은 결승전을 앞두고 심한 열병도 앓았다. 그러나 그는 부담감과 압박을 견뎌내고 개인전 결승에서 환하게 웃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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