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추석 한달 앞으로…서민경제 집중 점검]저가 선물세트 공세로 대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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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유통업계 특수잡기 안간힘

마트마다 2만~3만원대 출시

고물가 부담 덜어 고객 유치

농축산·도소매업 특수 실종

작황부진 겹쳐 저매출 우려

김영란법 개정 요구 목소리

도내 유통업계가 소비 부진과 김영란법 여파 속에 추석 특수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농축산업,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강원지역 경제계에서는 김영란법 개정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도내 주요 마트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기업체의 단체 주문을 겨냥한 사전예약 행사가 시작됐다. 마트들이 내놓은 선물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2만~3만원대 저가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춘천 MS마트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추석 선물세트 진열전에서 통조림, 위생용품 세트로 구성된 3만원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홈플러스 춘천점은 300여개에 달하는 상품군에 최대 30%까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물가 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이 워낙 커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유치전에 나서고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업계는 추석 전 김영란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달 초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국내산 농수산물에 대한 김영란법 예외 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정덕교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도회장도 “작황 부진에 시달린 농수축산업계의 경기 회복을 위해 농수축산물을 제외 대상으로 지정하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내 농산물유통 도매시장의 반응도 아직 잠잠하다. 중소기업들의 선물 대량구매 사전예약은 시작됐지만 실제 예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춘천의 A청과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올해는 작황 부진으로 물량 확보도 어려운데 높아진 가격 부담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국산 농축산물 선물세트 판매액은 1,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이 중 과일과 수산물은 각각 전년 대비 31%, 26%씩 줄었다.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추석은 영세 도소매업자들이 최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대목인 만큼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정부도 이를 고려해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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