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애니고 초대·문화탐방 못해
도의장 환영오찬도 모습 안 보여
道 “북측과 사전 협의 못 했다”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를 위해 방남한 북한 선수단의 유동적 일정에 도내 기관들이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31일 북측 참가선수단을 강원애니고로 초대하기로 하고 '통일 염원 동영상' '북한 선수단과의 기념촬영' 등 학생회 중심으로 정성들인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방문 일정은 당초 오후 3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겨지는 등 변경되다 결국 취소됐다.
춘천 옥광산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 역시 진행되지 못했다. 당초 도 등은 지역 유명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북한 선수단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당초 도의장이 북한 선수단을 위해 마련한 환영 오찬도 예정됐다 취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춘천시의 참가선수단 초청 연회에도 북한 선수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과 만남을 기대했던 관계자들은 갑작스럽게 변경되는 일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 등 공식 일정은 북한 측과 사전에 협의가 됐지만 그 외적으로 계획한 경기 외 일정은 시간이 없어 북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못했다”며 “남한에 온 뒤 협의 과정에서 북한 선수단이 '당초 계획에 없던 건 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부 일정이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