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시설 인파로 북적
마스크 판매량도 급증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가 도내 곳곳을 뒤덮으면서 시민들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14일 춘천, 원주, 강릉 등 도심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미처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시민들은 목도리나 장갑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종종걸음을 옮겼다. 연이틀 고농도 미세먼지가 습격, 보건 당국의 '실외 활동 자제와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권유'에 따라 실내 시설은 인파로 북적인 반면 실외 시설은 대체로 한산했다.
영화관이나 실내 스크린골프, 양궁장, 야구장 등 실내 스포츠 시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실내 야구게임장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실내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를 데리고 키즈카페 등 실내 시설을 이용했다. 키즈카페의 경우 평상시보다 이용객이 10% 정도 증가했다. 실내 시설이라도 공기청정기 비치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 키즈카페 관계자는 “요즘에는 '놀이 시설 내에 공기청정기를 몇 대나 보유하고 있느냐'고 문의하는 고객이 많을 정도로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 비율은 2015년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늘었다.
춘천 맘카페 등 인터넷이나 SNS상에서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언급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 여성은 “청소나 환기를 시킨다고 애쓰긴 했는데, 올겨울도 사정이 이런데 오는 봄이면 악화될 게 뻔해 공기청정기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약국은 전년도에 비해 마스크 판매 비율이 20%가량 증가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인분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부부나 학생들도 KF인증 마스크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