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스키장 사실상 시즌 종료
골목상권 '한철 장사' 타격 심각
6일 오후 춘천의 A스키장. 슬로프는 3개 있었지만 스키를 타는 인원은 단 10여명에 불과했다. 모처럼 영하권 날씨였고 방학기간이어서 가족단위 이용객이 붐빌 시간대였지만 내국인은 물론 단체로 찾던 중국인과 동남아 관광객도 찾기 힘들었다.
리조트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까지 설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이용객들을 위해 리조트 측이 지난 5일 긴급히 내린 조치다. 스키용품 대여점은 설 연휴 직후부터 이용객이 절반으로 급감, 매출이 전년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대여점 관계자는 “임대료도 돌려받을 수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도내 스키장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이상고온 현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6일 평창의 B리조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올 4월 말까지 예약을 취소한 투숙객 인원이 무려 6만7,000명에 달한다. 춘천 C리조트는 취소예약이 빗발쳐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다. 정선의 D리조트는 지난 2주간 취소된 단체 예약이 100여건에 달하는 등 사실상 시즌이 종료됐다.
지역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스키장 인근 스키용품대여점, 식당, 커피점 등 골목상권도 '한철 장사'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리조트 업계 관계자들은 “겨울시즌 영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봄시즌도 매우 우려스럽다”며 “대규모 예약 취소가 지역 상권 전체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사태가 빨리 안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