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영화‘기생충(PARASITE)’이 한국영화 역사 101년만에 최초로 아카데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각본상에 이어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함께 후보에 오른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페인 앤 글로리'와 '레미제라블','문신을 한 신부님', '허니랜드'를 제치고 국제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이 이날 '각본상'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봉 감독은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바뀌었다.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와있다"며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박수를 부탁했다.
이어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 등의 이름을 거명하며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기생충' 국제영화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올해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 데 이어 각종 영화상에서 외국어 상을 휩쓸어 일찌감치 오스카 수상이 점쳐졌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현재까지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미 발표된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오석기기자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