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돌봄 장기화 피로감
“스마트기기 보급도 의문”
정부가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자 학부모들은 자녀 돌봄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온라인 학습지도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1일 도내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스마트기기 보급, 초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부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됐다.
자녀가 초교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학부모는 “개학이 연기돼 다행이지만 솔직히 돌봄교실에 도시락 싸보내랴 출근하랴 너무 피곤하다”고 말했다. 초교 저학년 학생을 둔 춘천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딴짓한다고 계속 붙어서 봐줄 자신이 없다. 결국 엄마들이 다해야하는 일이 돼 버렸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강릉의 한 학부모는 “언제까지 개학을 연기할 수는 없지만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마트기기 보급도 온라인 개학 시점까지 다 될지도 의문이고 맞벌이 가정에게는 준비 과정조차 버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게시자는 “2학년, 4학년, 7살 아이 3명인데 휴대폰은 한 대뿐이다. 초등생 2명인데 휴대폰 1개로 온라인 교육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온라인 개학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5건이나 올라왔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청원인은 “온라인 개학은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교육부 편하자고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온라인 개학을 고3에게 먼저 할 수 없다. 대입 일정에 밀려 밀어붙이면 현재 고3들은 객관성 없는 평가로 우왕좌왕하며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공정성 시비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