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자협회, "후레자식…" 욕설 이해찬 대표에 사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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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피해호소 여성 아픔 위로…사과드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가 13일 성명을 통해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은 이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없으신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라고 하냐.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답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를 노려보다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중얼거렸다.

후레자식은 ‘배운 데 없이 제풀로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홀어머니의 자식’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가정에서 자란 이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다.

이에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이해찬 대표는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며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취재 장소가 질문 내용에는 다소 부적절한 곳일 수도 있지만 기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서까지 질문을 한 이유는 진영이나 이념의 논리가 아닌, 진실을 보도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협회는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욕설에 대해 논란이 일자 지난 10일 이 대표의 수석대변인은 해당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송구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수석대변인이 나서서 당 대표의 잘못을 수습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자협회는 "당 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며 "이해찬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과 메시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나왔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전직 비서 A씨 측의 기자회견 이후 나온, 이번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첫 입장 표명이다.

이태영기자 · 주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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