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결승 로테이션 가동 최지민 40개 투구 … 엄지민 휴식
에이스 김진욱 컨디션 관리 등 차원 3타자만 상대 완승
연일 맹타 폭발한 타선·뛰는 야구 시너지 새 역사 기대
강릉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상대팀 서울디자인고를 1회부터 맹폭했다.
선발투수 좌완 최지민이 무실점으로 1회 초를 틀어막은 강릉고는 1회 말 단 한 차례 공격에서 안타 4개, 4사구 4개를 묶어 무려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일찌감치 승부의 균형추를 돌려놓은 강릉고는 2회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2회 말 연속 4사구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김선우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더 뽑았고 상대 실책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9대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경기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3회부터 추가 득점 없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강릉고는 상대 도루 시도를 두 차례 모두 잡아내는 등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유일한 위기 상황이었던 6회 1사 1, 2루에서 서울디자인고의 4번타자 이정현의 안타를 좌익수 정준재가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스퀴즈 번트 작전도 성공하면서 특유의 뛰는 야구가 진가를 발휘한 경기였다.
우승이 절실한 강릉고 마운드는 결승전을 대비해 전력을 최대한 아꼈다. 선발투수 좌완 최지민이 이날 40개를 던져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이동훈(2이닝), 함지호(3분의 2이닝), 이전재(1과 3분의 1이닝), 임경진(1이닝) 등 폭넓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투구수를 관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마지막은 고교 야구 특급 에이스 김진욱이 책임졌다. 실전 감각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등판한 김진욱은 공 14개를 던져 탈삼진 1개를 기록, 타자 3명을 꽁꽁 묶으면서 9대0, 무실점 완승으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일고와의 결승전은 엄지민이 등판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고, 이날 선발로 나선 최지민도 투구 수를 관리한 만큼 '마운드' 총력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