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0개 읍·면 '의료·보육시설' 아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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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프라 강원도 가장 열악

사진=연합뉴스

약국·편의점·어린이집 전무

교육시설 수 평균 크게 하회

강원도 농촌지역의 의료·돌봄 공백이 심각한 것이 지수로 재확인됐다.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 의료 및 보육시설이 필요하지만 정작 10개 읍·면 지역에는 관련 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의 생활SOC 결핍도 분석자료에 따르면 도내 10개 읍·면은 병원과 약국, 편의점 등 진료 또는 약품 구입이 가능한 건강시설이 전무했다. 건강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된 인제군 상남1리 양재수 이장은 “주민들이 진료를 받으려면 홍천이나 춘천으로 가야 한다”며 “자가용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1시간이 넘도록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춘천시 남면과 삼척시 노곡면, 철원군 근동면·근북면·원남면·원동면·임남면, 화천군 하남면, 고성군 수동면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군지역의 인구 부족 현상은 아이를 키울 보육시설 부족으로 이어졌다. 최근 몇 년간 마을 내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김인철 고성군 교동1리 이장은 “보육시설이 없으니 젊은 부부들이 지역을 떠나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저출산과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육 시설 확충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성군 교동1리를 비롯해 춘천과 삼척, 철원 등의 9개 읍·면은 지역 내 영유아 인구 1,000명당 보육시설과 서비스권 내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이 전국 하위 10%에 속했다. 더욱이 철원군 근북면과 근동면, 임남면은 지역 내 영유아 인구가 0명에 불과해 향후에도 보육시설이 건립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시설도 태부족이었다. 거주지에서 750m 이내에 학교가 있어 도보로 등교할 수 있는 도내 학생 비율은 69.9%에 그쳐 전국 평균보다 8.3%포인트가량 밑돌았다. 도내의 학생 10명 중 3명은 차 없이는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토연구원 측은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비도시 지역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돌봄 공백을 해소할 맞춤형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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