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내년 1월 정기인사에 사상 처음으로 '무보직 사무관'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워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5급 사무관은 도청 내 중간 관리직인 담당·팀장 보직을 맡지만 1월 인사부터는 일부에 대해 보직을 부여하지 않고 실무를 맡게 한다는 계획이다.
무보직 사무관은 경기도 등이 도입한 전례가 있다. 정부 부처에서는 사무관이 통상 실무를 맡는다는 점에 착안해 대형 프로젝트, 정책 개발 등의 깊이 있는 업무를 맡기는 제도다.
유능한 사무관이 실무를 담당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사 적체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직을 받지 못한 사무관은 보직 사무관에 비해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직의 허리인 5·6급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강원도 관계자는 “고시 출신을 비롯해 20~30대 5급 승진자도 다수 나오고 있다.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팀원들과 조직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며 “이들에게 책임성과 전문성을 부여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기 위해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