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국밥 1그릇 1만원 `서민 밥상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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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식자재가격 치솟아

김밥·짜장면·막국수·백반

주요 외식메뉴 줄줄이 인상

소상공인 경영 상황도 악화

치솟는 외식물가에 서민들의 점심시간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김치찌개, 짜장면, 김밥 등 서민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한끼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강원도 내 외식업계에 따르면 춘천 장학리의 A막국수집은 지난 1일부터 막국수 1인분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편육 한 접시를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다. 효자동의 B국밥집은 지난달부터 순대국밥, 매운국밥 등 대표메뉴 4종 가격을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B국밥집에서 판매하는 (특)얼큰이국밥은 한 그릇에 1만원이 됐다.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인 국밥마저 1만원 선까지 치솟은 것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백반류 또한 8,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도내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1만3,407원으로 1년 전(1만2,000원)과 비교해 11.7% 올랐다. 이외에 비빔밥 7,500원→7,994원(2.0%), 김치찌개 7,056원→7,278원(3.1%), 짜장면 5,056원→5,278원(4.3%), 김밥 2,333원→2,389원(2.4%) 등도 줄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 최모(63)씨는 “기사식당에서도 8,000원 아래 메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버는 돈은 줄어드는데 물가만 오르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식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식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부담 등이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와중에 농수산품, 가공식품 등 식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치솟으며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를 기록하며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8% 올랐다. 여기에 내년 1월1일 예정된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계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서민들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외식물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은 즉각 반영되지만 인하분은 쉽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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