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생물이야기]혈액 들어오고 내보내는 4개의 방<1192>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심장에는 심방.심실 2개씩 존재

방.실 사이 판막 혈액 역류 막아

심장은 자율신경(自律神經)에서 분비하는 물질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대로 심장을 멈추거나 천천히 또는 빨리 뛰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제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심장은 이러한 신경이나 호르몬과 무관하게 스스로 박동한다. 이는 우심방에 있는 동방결절(洞房結節)이라는 근육에서 약 0.8초 간격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면 전류가 방실결절에 전달돼 심방과 심실을 수축시키는데, 이러한 신경충격(전기 자극)은 심실 격벽에 있는 히스 근색(筋索·Bundle of His)이라는 근육을 따라 심실로 전해지고, 특수 근섬유인 퓨르킨예 섬유(Purkinje fibers)로 흥분이 전달돼 심장은 연신 피를 펌프질할 수 있게 된다. 앞에서 ‘동방(洞房)'이란 방(침실)이나 신방(新房)을 뜻하는 말이고, 흔히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전도(心電圖)는 동방결절이 일으키는 전기 자극을 측정하는 것으로, 심장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심장은 4개의 공간(방·Chamber)으로 이뤄져 있다. 두 심방(心房)은 위쪽에 있고, 크기가 더 큰 심실(心室)은 아래에 자리한다.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는 삼첨판(三尖瓣),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이첨판(二尖瓣)이라는 칸막이가 있어 혈액이 거꾸로 흐름(역류)을 막아준다. 그리고 오른쪽 방실은 온몸을 돈 정맥피가 들어와 폐로 보내지는 곳이고(폐순환), 왼쪽 방실은 폐로부터 산소가 많은 피가 들어와 전신으로 보내는 곳이다(전신순환).

옛날부터 심장은 생명과 동일시했기에 심장이 뛰지 않으면 곧 사망을 뜻했지만 단지 염통이 멈췄다고 죽었다고 볼 수 없다.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3대 생명 장기'인 심장(Heart)·뇌(Brain)·폐(Lung)가 모두 죽는 것을 심폐사(心肺死)라고 하는데, 이때를 법의학과 민법에서 사망시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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