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무상교육·고교평준화 기본 유지…학력신장 목표 반드시 이뤄낼 것"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무너진 강원교육 안타까워 출마
도와 협조해 국제고교 등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교육 추진
논란 많고 입장차 큰 혁신학교 문제 꼼꼼히 들여다보겠다

'균형·조화의 교육' 천명 신경호 도교육감

◇신경호 도교육감(왼쪽)이 오석기 강원일보 사회부장과 최근 춘천 신포중학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김남덕기자

‘신경 쓰는 교육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취임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교육감'이자 ‘12년 만의 보수 교육감' 타이틀을 갖게 된 신 교육감은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강원 교육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에 앞서 당선인 신분인 신 교육감을 최근 춘천 신포중학교에서 만났다. 신 교육감이 38년4개월 동안 걸어 온 교직 인생의 마침표가 찍힌 곳으로, 예비후보 시절 홍보 영상을 촬영할 만큼 각별한 장소다.

■인터뷰 장소가 신포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38년4개월의 교직을 이곳에서 마감했다. 2013년 3월에 신포중 교장으로 보임이 돼 2015년 2월 말까지 근무했다. 퇴임할 때 전교생이 30명이었는데 오늘 와 보니 15명으로 딱 절반이 줄었더라. 1학년은 1명뿐이다. 참 안타깝다. 작은 학교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 교육감은 신포중 교장으로 재임 중 정문 옆에 교훈석을 세워 ‘善, 正, 勤' 세 글자를 새겼다. 아이들이 착하고 바르고 부지런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어떻게, 그리고 왜 교육감 출마를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교사 시절부터 그런 생각을 했나=“2015년 정년 퇴임을 하고 남은 인생은 봉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다. 시민단체와 봉사단체에 속해 뙤약볕에서 봉사도 하고 불우이웃도 많이 살폈다.

이런 와중에 도민들을 만날 때마다 강원 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강원 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저에게 ‘아이들 학력을 올려주고 인성 교육을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교사시절부터 그랬다기보다 퇴임후 그렇게 고민을 시작했다.”

■2018년 출마했다가 당시에는 낙선했다. 이번에 다시 출마하기까지 결심도 쉽지 않았을 텐데=“4년 전에는 진보 교육감이 8년간 가져 온 기득권을 넘지 못했다. 교육감은 정당에 속하지 못해 조직도 없었고 후보자 혼자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낙선했지만 도민들이 격려 전화를 많이 해줬다. ‘당신이 졌지만 고맙다.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줘 고맙다. 내친김에 한 번 더 준비해 줄 수 없느냐'는 전화였다. 그렇게 2018년 12월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보수 교육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전반적으로 진보 교육감이 편향된 이념을 갖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전국적으로 학력이 저하된 점도 크다. 주원인은 고교 평준화라고 본다. 이번 선거는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12년 민병희 교육감 체제가 지났다. 계승할 점과 고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복지 사업은 잘했다고 본다. 무상 교복 지원, 무상 급식은 잘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만이 많더라.

무상 복지를 계승하되 질을 높이려 한다. 입고 싶은 교복을 지원해 주고 급식도 건강한 먹거리로 맛있게 만들어 잔반 없는 급식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무상 급식은 유지할 계획인가. 고교 평준화와 혁신학교 등은 입장에 따라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무상교육과 고교 평준화는 진보 교육감 체제의 상징과도 같은 제도이지만 기본적으로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개선점이 드러난 부분들은 고쳐 나가겠다.

다만 혁신학교는 고민이 좀 필요하다. 질문한 것처럼 워낙 논란도 많고, 입장의 차이가 커서 전체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 신중하면서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초대 교육감이 된다. 교육에 있어서 특별자치도의 의미가 있을까=“김진태 도지사와 머리를 맞대고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김진태 당선인이 국제고교 설립을 약속했다. 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는 이에 필요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안다. 강원도와 상호 협조 아래 특별자치도에 따른 교육 부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가능한 한 많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보려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구상은 이제부터 해야 한다.”

■신경호 하면 ‘학력 신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첫 번째 공약이 더 높은 학력이었다. 유치원부터 고3까지 13년의 교육과정 중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다. 학년마다 아이들이 도달해야 할 기초와 기본 학력은 반드시 맞춰줘야 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단과 처방을 받는다. 공부를 가르쳤다면 얼만큼 배웠는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알아야 한다. 다만 시험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흔들려선 안 된다. 과도한 평가는 지양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력 신장을 이뤄낼 계획인가=“초등 4학년부터 전수 평가를 실시해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피드백을 줄 것이다. 중학교는 자유학년제가 항상 문제였다. 이를 1·3학년 자유학기제로 나눠 평가와 진로 탐색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등학교도 수시와 정시 구별 없이 동시에 준비시키겠다. 정기고사 평가를 적어도 국어, 영어, 수학 만큼은 수능형 평가로 출제해 수능 적응력을 높이고 정시 자신감을 키우겠다.”

앞서 신 교육감은 가칭 강원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2학기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일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초·중학생 개별화 지도와 전문가의 맞춤형 학습 코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과정 개편은 학교의 체질 개선이 수반된다. 반발도 있을 텐데=“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교육자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동안 안주해 왔던 것들도 혁신하고 참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 교사들도 본인 과목에 대한 전문화가 미진했던 것도 맞다. 연수를 통해 교사 전문성을 높여 가겠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우선 1대1 학습코칭을 시키겠다. 학습코칭이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도 한다.

앞으로도 팬데믹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그걸 대비해 인터넷 교육 등의 시스템을 다시 한번 보완하겠다.”

■교육 최전선에 선 교직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편향된 이념이 자리 잡으니 구성원들의 갈등이 깊어졌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의욕을 잃어 가며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균형과 조화를 이룬 강원 교육을 만들겠다. 교사 및 교육 관련자들과 늘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터놓고 얘기하고 문제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아 달라.”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저를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신 도민들께 감사 드린다. 강원 교육의 변화를 지켜봐 주고 함께해 준 교육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그 분들이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셨다. 믿음에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

앞으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교육 발전, 대변혁의 밑거름이 되도록 전진하겠다. 앞으로도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조언을 부탁 드리겠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메트로폴리탄 뉴욕

라이프

강원의맛·지역의멋

타임머신 여행 라떼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