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소상공인 지원, 대출 위주 지원서 벗어나야 한다

김건영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급변하는 영업 환경 부합 지원책 필요

예비창업·기존 상인 대상 교육·컨설팅

체계적인 자금시스템 구축 등 고민해야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많아지지만, 거리두기 제한 완화로 식당이나 카페에 손님들이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듯하다.

하지만 국제 물가 상승에 따른 고환율과 고금리가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기지개를 켜려던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다.

강원신용보증재단의 보증잔액은 2019년도 말 8,000억원대였던 것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금년 6월말에 1조6,408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결국 소상공인의 부채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이고, 대출 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함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다. 거리두기 제한 완화로 다소 늘어난 매출 규모로는 사업체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급격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상된 판매 가격은 결국 매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 또한 경영 부담 요소다.

이제 코로나19가 마무리되는 이 상황에서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대출 공급과 재난지원금 지원은 소상공인이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식은 더 이상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최선책은 아닌 것 같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소상공인 금융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소상공인의 창업 준비 기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6개월 미만이 59.1%, 1년 미만이 무려 79.9%였다. 또한 창업 전 창업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경우도 74.8%로 이는 조기 폐업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대형 플랫폼의 발달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행태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물품 구매는 물론 음식 주문도 모바일 플랫폼에서 한다. 물품 구매의 경우 소비자가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을 통해 생산 공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형태이니, 오프라인상의 도매나 소매업을 하는 소상공인이 들어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

이렇듯 급변하는 영업환경에서 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현재 사업체의 경쟁력, 성장성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 부족한 점에 대해 철저한 보완을 해야 한다. 음식점의 경우 맛이 소비자를 유인할 매력이 있는지, 입지가 업종과 업태에 맞는지, 시설과 서비스에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자기 분석이 있어야 한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방안을 찾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많은 소상공인 지원기관에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을 통해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지자체나 소상공인 지원기관도 이제는 대출 위주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소비자 구매 행태와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맞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경제진흥원, 강원신용보증재단 등 여러 기관에서 소수 예비창업자나 기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나 공급자 중심으로 제한적이고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금 지원과 연계하여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강원도가 중심이 되어 소위 ‘강원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청년 등 예비창업자와 기존 소상공인에 대한 교육·컨설팅과 시설 개선 및 자동화, 자금 지원 시스템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을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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