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초점]'산길따라 물길따라 강원도 1,800리길 코스' 개발 하자

엄기호 강원도의원

강원도는 내년 6월11일 628년만에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연다. 이 새로운 바람을 맞아 순항하기 위해서는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

강원도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어 타 광역지자체와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2030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지 선택 시 고려하는 첫 번째 요소로 ‘휴식할 수 있는 곳’, 두 번째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꼽았다. 그리고 여름휴가지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강원도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휴식이 있는 관광지로서 강원도의 매력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각박하고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어머니 품과 같은 따뜻함과 포근함 즉, ‘힐링’을 제공한다. 강원도는 언제든지 삶에 지친 도시민에게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원도의 자연을 도시민들이 부모의 품과 같이 생각하여 안식과 휴식처로 삼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이름하여 ‘산길따라 물길따라 강원도 1,800리길 코스’ 개발을 제안한다.

1,800리 코스라는 문구만 보고도 짐작할 수 있듯이, 18개 시·군 공히 100리길. 그러니까 각 시·군 별로 40킬로미터씩 특색 있는 걷기 코스를 개발하여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미 각 시·군마다 걷기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기반 시설에는 특별히 큰 예산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각 지자체는 더 나아가 특색 있는 코스를 꾸미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 철원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점을 고려해 ‘철원부터 시작하는 강원도 1,800리 걷기 제1번 코스’로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걷기코스는 한탄강, 화강을 중심으로 하는 물길코스, 일부는 둘레 길을 중심으로 한 산길코스, 일부는 농로를 따라 걷는 들길코스로 개발하고, 들길코스에는 황톳길 맨발코스 등을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18개 시·군 코스를 완주하면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고 소정의 강원사랑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이다. 또한 명예도민이 강원도 농· 축·수산물 등을 구입할 때 또는 강원도 방문 시 식대, 숙박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자체에서 5% 정도만이라도 지원해 준다면, 지역 방문객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지역 농·축·수산물의 판로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와 병행하여 각 시·군 자치단체는 지역 특색에 맞게 힐링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서 ‘산길따라 물길따라 강원도 1,800리길 코스’를 찾는 도시민들이 강원도의 천혜 자연 환경으로 눈이 즐겁고, 먹거리를 통해서 몸이 힐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시대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강원도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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