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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정직한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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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 번째 황금연휴가 끝났다. 동해안 바닷가와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도 곳곳은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관광객들로 연휴 내내 북적였다. 횡성한우축제와 양양송이축제, 원주 댄싱카니발 등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치러진 도내 축제장도 구름인파가 몰려들며 대성황을 이뤘다. ▼연휴기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오랜 시간 발길을 끊었던 극장 나들이를 앞두고 ‘공조2’를 보고 싶다는 딸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한 채 ‘정직한 후보2’를 선택했다. 전작인 ‘정직한 후보’에서 보여줬던 강원도 정선 출신 라미란의 코믹 연기를 다시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연휴 시작 전 논란이 된 김진태 도지사와 영화 관계자의 ‘SNS 논란’도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춘천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 시사회에 다녀온 후 SNS에 “라미란이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 겪는 스토리인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 났고, 거짓말을 못 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이 트윗 때문에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살려 달라. 여러 사람이 이 영화에 목숨을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SNS 논란은 영화 개봉 초기 가십뉴스가 되고 있다. ▼전작을 지나치게 재미있게 관람해서일까 기대에 비해 일부 아쉬움은 있었지만 ‘정직한 후보2’ 역시 변하지 않는 ‘진실의 주둥이’에 나를 비롯한 많은 관객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기에는 코믹 영화가 최고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마주한 뉴스에서는 아직도 정치권이 ‘대통령의 욕설’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치솟는 환율과 끝 모르고 추락하는 주가로 국민들은 불안해하는데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딴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문득 ‘진실의 주둥이’를 달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영화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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