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특집]인구 38% 증가·연 3,700억 소득 창출…국제학교 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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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학교 6곳 중 4곳 유치
입학경쟁률 4대 1 교육수요 확대
학생 1명당 경제효과 4,100만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전경. 강원기자협회특별취재단=신세희기자

국내에 있는 국제학교는 6개 중 4개가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내에 있다. 국제학교에 대한 제주도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인 셈이다. 제주는 영어교육도시를 기반으로 동북아 교육허브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큰 그림 속에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 전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뚜렷한 강점을 앞세운 제주 국제학교의 성과와 면면을 들여다본다.

■국내외 학력 모두 인정·내국인 입학 상한 없어=현재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캠퍼스(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 Jeju),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SJA Jeju),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Jeju) 등 4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를 제외한 3개 학교는 주요 영어권 국가의 명문사립학교를 유치한 것이다.

이 학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동시에 해외 학력도 인정받아 졸업하면 국내외 대학에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주로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제주 국제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별도의 절차 없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놓은 셈이다. 무엇보다 내국인 입학 비율 상한이 없다는 점은 다른 국제학교와 비교했을 때 큰 경쟁력으로 다가온다. 제주특별법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정주형 교육도시로 설계된 만큼 다양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영어교육센터를 통해 교육도시 거주 주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어상용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학교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각종 주거 및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치솟는 입학 경쟁률 ... 진학 성과도 뚜렷=제주 국제학교의 평균 입학경쟁률은 약 4대1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교육환경의 변화로 입학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학교법인 (주)제인스가 운영하는 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 SJA Jeju 3개 학교의 2022~2023학년도 입학경쟁률은 4.05대1로 10년전인 2012~2013학년도 0.67대1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들 3개 학교의 충원율 역시 93.7%로 대구국제학교나 채드윅송도국제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다.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측은 “국내 글로벌 학교운영법인의 평균 충원율은 75% 수준으로 제주 국제학교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진학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졸업생의 93~98%가 해외대학에 진학하는데 아이비리그와 옥스브리지 및 런던의 빅4대학, 뉴욕대 등 미국 우수 대학 합격자가 매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성공으로 JDC는 향후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실시한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학생수요조사 용역’에 따르면 제주 국제학교 진학 의향이 있는 수요자는 5만6,000여명으로 국내수요만으로도 계획 정원(9,000명)을 초과하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여기에 중국과 그 외 동남아시아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잠재수요가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JDC 관계자는 “학령인구는 국제학교 수요와는 무관하다. 2016년부터 조기유학생이 다시 증가하면서 국제학교 수요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늘고, 지역 경제 파급효과에 기여=교육적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제주 대정읍은 국제학교 유치 이후 10년 동안 인구가 38% 증가했다. 한때 대정읍 인구는 2만명에 육박했지만 2000년 이후 점점 인구 감소세를 겪다가 2010년에는 1만7,000명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어교육도시 조성이 이뤄진 2020년에는 2만3,451명으로 증가했다. 국제학교의 파급 효과가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구체적 경제 파급효과도 조사했다. 2016년 한국경제연구원이 진행한 ‘영어교육도시 파급효과 실증분석’ 결과를 보면 국제학교 재학생 1인당 4,100만원의 소득창출효과를 냈다. 현 재학생 수가 5,000여명 규모임을 고려하면 1,970억원 정도를 창출했다는 얘기다. JDC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 9,000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면 소득창출효과는 연간 3,700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JDC관계자는 “지역에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나 국가적 이익을 따져보면 국제학교로 굉장히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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