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재계약이 무산(본보 1일자 23면 보도)된 가운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2022시즌을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로 마친 강원FC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파이널A를 거치며 스쿼드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김동현, 서민우 등 주축 선수들이 김천상무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어 선수 영입이 필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결별이 확정되면서 선수들이 강원으로의 이적을 쉽사리 결정하기 힘든 분위기가 돼버렸다.
또한, 최용수 감독이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빅클럽 지휘봉만 잡아왔던 최 감독이 지난해 강등 위기에 처해 있던 도민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데에는 이 대표가 제시한 ‘강원FC 명문구단화 청사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초반 외국인 공격수 디노를 부상으로 잃고,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는 등 최 감독이 힘들어하던 시기에 힘이 돼줬던 것도 이 대표였다.
이처럼 신뢰하는 이 대표가 떠나게 된 만큼 최 감독도 연고가 없는 강원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11위였던 팀을 파이널A로 끌어올린 최용수 감독은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만약 떠나게 된다면 이 같은 커리어를 가진 감독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팬들의 반발도 거세다. 강원FC 서포터즈 ‘나르샤’는 지난달 31일 밤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대표는 그 어떤 이들보다 팬들을 행복하고 재밌게 만들어준 인물이고, 앞으로 더욱더 즐겁게 만들어줄 인물”이라며 “김진태 도지사에게 강한 유감을 표하며 아직 계약기간이 두 달이 남은 시점에 (재계약을) 재고해 주시길 강력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인표 나르샤 회장은 “도가 18개 시·군 팬들의 화합을 위해 전용구장 건립을 백지화하고 순환개최를 결정했는데 팬들이 재계약 무산 반대로 화합하게 됐다”고 꼬집으며 “역대 대표 중 가장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생각하고, 어떤 분을 데려오시려고 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