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탑승한 승객 279명 가운데 34명이 경상을 입었다.부상자 중 21명은 인근 충무병원·명지성모병원·이대목동병원·고대구로병원·여의도성모병원·성애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는 인도인 3명, 일본인 1명, 네팔인 1명 등 외국인 5명이 포함됐다.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을 응급의료소와 인근 병원 등지로 이송했다.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KTX와 새마을호 등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은 전날 사고 발생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직원 등 160여 명이 기중기와 모터카 등 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전기공급선 해체, 기중기 투입, 사고 차량 회수, 선로 및 전기공급선 복구 등을 해야 해 열차 운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일부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 중지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복구와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열차 운행이 중지 또는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사전에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탈선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은 한때 상·하행선 모두 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 9시30분께부터 재개됐다.

SNS에는 "갑자기 기차가 미친 듯이 흔들리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정전되고 기차가 멈췄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열차 안에서 연기가 났다" 등 목격담이 올라왔다.탈선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정모 씨는 "열차 안 물건이 전부 떨어지고 의자도 돌아갔다. 지금도 너무 무섭고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코레일은 사고 이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승객 일부를 다른 열차로 안내했다.서천행 열차를 타려던 전병수(67)씨는 "원래 8시 54분 열차를 탈 예정이었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서천까지는 못 가고 홍성에서 내려 차를 타고 가야된다고 한다"고 말했다.행신행 KTX 열차에 탔다가 광명역에서 하차한 김모(32)씨는 "광명역에서 긴급 복구 중이라며 40분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더 이상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했다"며 "처음에 지하철 1호선도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겨우 광역버스를 타고 사당으로 왔다"고 말했다.코레일은 선로 복구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 궤도를 이탈한 사고에 대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원 장관이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전날 오후 11시 20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국토부, 코레일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레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책을 보고 받았다.
어 차관은 "최대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사고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작업자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