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MBC 취재진의 전용기 배제는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가 선택적 언론관이 아닌지'라는 질문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시기 바란다. 언론, 국민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이라며 "예를 들어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했다고 할 때 국민 여러분께서 사법부는 독립 기관이니까 거기에 대해서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할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더구나 그것이 국민들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그 중요성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순방 기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매체 기자를 따로 불러 면담한 것과 관련,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일입니다.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전용기는 공적인 공간이지 않나'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다른 질문) 또 없으십니까"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참모진, 취재기자단을 태운 전용기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하던 중,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 2곳 출입기자를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따로 불러 약 1시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오전 발리 현지 브리핑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가 전용기 앞으로 불려가 대통령과 말씀을 나눈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질의에 "개인적으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어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며 취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보도를 봤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을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한 데 대해 "나름대로 국가 정상의 개인적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 의미가 있기에 어제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외빈 접견 때 관저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용산 청사와 관저 2곳을 놓고 협의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다음 정상회담은 상대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성과에 대해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 20개가 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사우디에서) K-콘텐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포괄적인 종합적인 상호 협력과 사우디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40분간의 단독환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엔 "상대국 정상과 단독 환담한 것을 공개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11일부터 4박 6일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요20개국(G20) 관련 정상회의 및 양자·소다자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으며 귀국 다음날엔 빈 살만 왕세자 회담 및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이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거의 외교주간이라 할 수 있다"며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북핵에 대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후보건 같은 글로벌 이슈도 3국이 함께 한다고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G20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양자회담을 진행한 데 대해선 "제 생각에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며 "고위당국자들이 자주 만나 소통해 여러 경제안보 현안에서 오해 없도록 협력 증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공직자뿐 아니라 민관으로 자주 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서로 방한과 방중을 초청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네덜란드 총리 정상회담에 대해선 "제일 중요한 것은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그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협력하고 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그런 기본 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스페인과 수교한 이후에 G20 같은 다자회담을 제외하고는 스페인 총리가 한국을 방한해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