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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선수들에게 미안…퇴장당한 것은 모범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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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존중 부족…후반전 명확하지 않은 판정 내려" 비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가나전에서 심판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합니다. 퇴장당한 것은 모범적이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이 총공세를 펼치던 중 코너킥을 얻었는데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자 거세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는 아예 벤치를 지킬 수 없다.

벤투 감독은 "내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심이 존중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면서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이 대회 기간 중 훈련일에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자체 기자회견에 나서 기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경기 전·후 공식 기자회견에만 나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먼저 이날 기자회견에 나오겠다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자회견에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는 휴식 시간이 줄어드는데, 이 점을 고려해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벤투 감독이 어제 퇴장을 당해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오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어제 마지막 상황에서 심판에게 항의를 많이 했는데, 퇴장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나.

▲ 저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내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주심의 존중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 아무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모범적이지 못했다.

--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못 앉게 됐다.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지 않을까.

▲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팀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 함께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다. 선수들을 회복시키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우리의 한계까지 보여드리겠다. '원 팀'이 뭔지 잘 보여드리겠다.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

-- 가나전에서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꽤 줬다. 포르투갈전에서 새로운 선수가 선발 출전 가능성은.

▲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에 변화를 줄지 결정해야 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상대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상대의 약점을 분석해서,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선택을 할 거다. 마지막 결정을 할 시점까지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

--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선 경기에서 모두 결장한 황희찬이 3차전에 출전할 가능성 있나. 장딴지 부상을 안고 있는 김민재의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두 선수는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세리에A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대표팀에 와서 부상을 당한 뒤 회복하는 중에도, 훈련하는 중에도 희생정신, 팀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에서도 본인이 경기에 최대한 나가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은 좀 상황이 다르다. 그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비교적 적게 뛰었다.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치른 부분이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두 선수 출전 여부는, 지켜본 뒤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 이강인(마요르카)은 9월 A매치 때 1분도 기회 없었는데, 여기 와서는 뛰고 있다. 긴 호흡의 계획에 따른 결과인가, 아니면 여기 와서 계획이 바뀐 건가.

▲ 이강인은 내가 긴 시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 지금까지를 긴 호흡이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는 우리가 '오래' 지켜봐 온 선수다. 과거 발렌시아에 있을 때 경기에 많이 못 나섰는데도 선발한 적이 있다.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녹아들면서 관찰하고 분석했다. 우리와 함께하면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선발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

-- 김민재의 출전이 어렵다면, 스리백 등 다른 전술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나.

▲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포르투갈전에서 즉각적인 전술 변화를 줘야 할 일이 있을 텐데 벤치랑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 규정상 커뮤니케이션할 수 없다. 우리 코치들은 실력이 있다. 나와 함께 팀 훈련을 진행해왔다. 내가 앉아있는 것과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그들도 실전에서 지시를 내릴 역량이 있다.

-- 축구는 결과론이다. 이겨야 한다. 포르투갈을 이기려면 여러 가지가 중요할 텐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뭘까.

▲ 포르투갈 같은 팀을 상대로 이기려면 많은 것을 잘해야 한다. 어제 경기는 많은 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충분치는 않았다. 축구는 인생과 비슷하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포르투갈전은 우리가 잘해온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 능력의 한계까지 끌어내서 플레이해야 한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겠다. 실수는 분석하고 조정하겠다. 어제 실점한 3골 중 2번째 골에서 가장 큰 실수가 나왔고, 다른 골은 운도 좀 작용했다.

-- 포르투갈전 결과와 관계없이, 벤투호가 후에 어떤 축구를 한 팀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가.

▲ 팬들의 의견이 있을 것이고, 취재진의 의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견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내가 우리 팀에 대해, 선수들에 대해 생각한 것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팀이 이어온 과정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의 도전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도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싶었다.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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