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경찰의 꽃'인 총경 자리가 복수직급제가 도입(본보 16일자 4면 보도)으로 58개 늘어난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에는 앞으로 순경 출신도 적극 기용된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19일 '경찰 조직 및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총경급 복수직급제 도입, 승진 소요 최저근무연수 단축, 경찰공무원 기본급 상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총경 승진 적체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정만 맡던 자리를 경정 외에 총경도 맡을 수 있게 함으로써 총경 자리는 58개 늘어난다. 올해 8월 기준 총경 수(626명)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강원경찰청은 해마다 총경 승진 인원이 1~2명에 불과했지만 복수직급제가 시행되면 3명에서 최대 5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순경 출신의 고위직 승진 확대를 위한 조치도 발표됐다. 현재 순경에서 경무관까지 승진하는데 걸리는 최저근무연수는 총 16년인데 이를 5년 줄어든 11년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현행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에 따르면 경무관으로 승진하려면 총경으로 4년 이상 재직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3년으로 단축된다.
최근 5년간 경무관 승진자는 경찰대 출신이 68.8%, 간부후보와 고시 출신은 21.4%, 6.3% 이다. 전체 경찰의 96%를 차지하는 순경 출신은 3.6%에 불과하다. 경찰대 출신 등 보다 총경 승진이 늦은 순경 출신은 총경으로 승진하더라도 정년에 걸려 경무관 승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강원청도 '순경 출신 경무관'이 1~2년내로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행안부는 "복수직급제는 올해 안으로 관련 시행령을 통과시켜 내년 인사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일부터 치안정감 인사를 시작해 내년 초에 경무관·총경·경정 등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