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학교란 무엇인가? 학생, 교사, 학부모에 따라 좋은 학교의 의미를 다르게 규정할 수 있다. 먼저 학생들은 필요한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고, 교육적 성취 수준을 높임으로써 자신의 꿈과 소질, 그리고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존중받으며 다른 학생들로부터 심리적 부담이나 신체적 위협이 없으면 좋은 학교로 느낀다. 다음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가르침을 열심히 따르고,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교를 좋은 학교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로부터 교사들의 권위를 존중받고, 학교장으로부터 자율성을 인정받으며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전시성 행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과 동료 교사들과 학교 교육에 대해 논의하며 학생들과는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된 학교, 가르침의 결과가 학업성취도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학교를 좋은 학교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교육적 성취 수준이 높으면 좋은 학교라고 한다. 예컨대,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공부하는 습관과 기초 학력을 튼튼하게 길러줄 수 있으면 좋은 학교로 느낀다. 특히 자녀들이 집안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학교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학교 교육을 통해 자녀가 잠재적 능력을 발현하고,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교 운영에 관한 참여 기회가 확대되어 학부모의 권리를 인정받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된다면 더욱 좋은 학교로 여길 것이다. 이처럼 교육 주체에 따라 좋은 학교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높은 교육적 성취이다. 물론 학교급에 따라 교육적 성취 내용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교과 지식의 성취와 인지적 능력의 개발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상호존중이다. 교육 주체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분위기는 심리적으로 평안한 분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책무의 이행과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은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책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높은 교육적 성취를 이루어내는 학교이다. 이런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풍토를 개선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학교를 만드는 일은 학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시대적 과제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