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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생물이야기]일상 속 무궁무진한 소금 활용법<1218>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로마 군인 봉급으로 지급

삼투현상 이용 잡초 뽑아

예부터 여러 나라에서는 일찌감치 생활필수품인 소금(salt)을 화폐로 사용하였으며, 로마에서는 군인이나 관리들의 봉급을 소금으로 주었다고 한다. 일하고 받는 품삯을 영어로 ‘salary’라 하는데, 이 말은‘병사에게 주는 ‘소금 돈’이라는 라틴어 salar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salt’란 라틴어 ‘sal’에서 유래되었으며, salt(영어), salz(독어), sel(프랑스), sal(스페인·포르투갈), sale(이탈리아)로 불린다. 소금은 오래전 바닷물이 증발해 생긴 소금 덩어리가 땅속에 묻힌 암염(巖鹽)이나, 약 3.5%의 염분이 든 바닷물을 증발시켜 해수 1ℓ에서 35g의 천일염(天日鹽)을 얻는다.

고체가 수분을 흡수하여 녹는 현상을 조해성(潮解性)이라 하는데, 소금에서 녹아내린 액체를 간수라 한다. 간수란 소금을 만들 때 남는 모액(母液)으로 옛날부터 두부를 만들 때 단백질 응고제로 이용되었으며 현재는 무기 약품의 중요한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한다. 다시 말해서 간수는 소금을 제조할 때 부산물로서 얻을 수 있고, 그 조해작용(潮解作用)을 이용하여 얻을 수 있다.

‘음식물의 짠 정도인 소금기’를 ‘간’이라 하고, 간이 짜다 또는 싱겁다고 한다. 그리고 대통에 넣어 구운 대나무 소금을 죽염(竹鹽·bamboo salts)이라 하는데, 대나무 통에 천일염을 넣고 가마에서 아홉 번 거듭 고열로 구워낸 가공 소금을 말한다.

그런데 달콤한 설탕은 꿀, 사카린(saccharine) 등의 대체물이 많다지만 소금은 그것이 없는 특유한 물질이다. 소금의 화학명은 염화나트륨(NaCl, Sodium chloride)이고, 나트륨(sodium)과 염소(鹽素·chlorine)가 1대1로 결합한 결정체다. 물론 소금은 짠맛 나는 조미료일 뿐만 아니라 식품의 조림(갈무리)에도 쓴다. 미생물보다 소금 농도가 짙으면 미생물 속의 물이 빠져나가 죽게 된다. 옛날 기억이 난다. 사립문에 드는 골목길에 웃자라는 잡초 뽑기가 귀찮으면 잡풀에다 통 소금을 쓱쓱 뿌렸으니 갈무리와 같은 삼투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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