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평창송어축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인근에서는 평창송어축제가 한창이다. 겨울을 맞아 꽁꽁 언 오대천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는 짜릿한 손맛도 좋지만 낚시로 잡은 송어를 회와 구이로 맛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에 성공한 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경원 전 강원도지사(제14대)가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강원도의 깨끗한 물을 활용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고민한 끝에 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양어장에서 송어 발안란 1만개를 공수해 와 화천에서 첫 시험양식을 했지만 실패했고 같은 해 10월 용천수가 풍부한 평창읍 상리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안란을 들여와 양식에 성공했다. ▼시험양식에 성공한 뒤 60년 가까이 지났다. 평창은 물이 맑아 송어양식의 최적지이자 품질 또한 최상이라 한국 송어양식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평창은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송어 종란의 채란과 부화를 자체적으로 성공시켜 국내 송어양식과 보급의 전초기지가 됐다. 평창송어는 2017년 1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표시 등록 제23호로 지정됐고 송어양식의 본고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탄면에 송어길까지 생겼으니 평창은 송어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화천군의 유명한 산천어축제도 사실은 송어의 다른 이름이니 결국 강원도의 겨울축제는 송어가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평창에는 평창읍, 미탄면, 방림면, 대화면 등에 15곳의 송어양식장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 매년 590여톤의 송어가 양식·판매되고 있다. 평창군은 그동안 송어양식장 시설 개선 및 기자재 지원을 통해 양식장 환경 개선을 추진해 왔다. 양식어가에서는 HACCP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청정한 양식장으로서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에 강원도는 동해안의 대표 수산식품에 송어와 연어를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송어를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에 적극 동의하는 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