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부귀와 행복 담은 길상화吉祥畵를 보고, 읽고, 느끼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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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제2회 사랑꽃 전통민화회 회원전, ‘오순도순 이야기가 있는 사랑꽃’

◇최영복 作 아름다움을 꿈꾸다

민화를 표현하는 또 다른 말, 길상화吉祥畵. 이는 행복을 빌며 출세를 염원하고 장수를 소망하는 복록수의 덕목을 가리킨다. 행복하고 선하며, 아름답고 기쁜 일의 징후를 가져오는 그림은 조선시대부터 시작됐다. 부귀와 장수, 건강과 출세를 바라는 이들은 간절한 소망을 담아 방한편에 그림을 걸어두거나, 병풍을 세워두며 가정의 안녕을 빌었다.

춘천 사랑꽃 전통민화회는 지난해 열었던 ‘호랑이해 복 맞이 전’에 이어 오는 18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오순 도순 이야기가 있는 사랑꽃’을 주제로 설을 맞아 온 가정에 행복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김정희, 김유민, 정영희, 차은주 등 12명의 작가들이 56점의 작품을 통해 민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민화전은 단지 작품만을 둘러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표현 된 꽃과 나무, 새 등의 의미를 파악해 그림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관람한다. 실제 옛 선조들은 한 작품의 민화를 방에 걸어두고 매일 보며 그림이 안기는 의미를 되새기곤 했다.

◇김정희 作 화접도

김정희 작가의 작품 화접도를 보면, 한 종류의 꽃만 담은 것이 아닌 도라지꽃, 백합, 모란, 부용화 등 다양한 꽃들을 배치해 해석의 즐거움을 준다. 이처럼 큰 틀에서는 가정의 평화를 의미하지만, 그 안에 숨은 뜻을 읽어가는 것이 민화만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김정희 작가는 “천천히 전시를 보시면서 민화 속 전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민화의 아름다운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사랑꽃 전통민화회는 옛 전통 기법을 살려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옛 사람들은 민화를 읽을 독, 그림 화의 뜻이 담긴 독화(讀畫)라고 설명한다. 꽃들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 알록달록한 색감 속에서 우리나라 전통이 안기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해석하며 작품 자체를 온 몸으로 담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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