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바이오산업 열정 기린 ‘배계섭 전 시장 기념관’

박흥수 전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

먼저, 민선 제1기(1995~1998), 제2기(1998~2002) 7년을 재임하셨던 고(故) 배계섭 춘천시장 기념관을 바이오산업진흥원에 마련해주신 육동한 춘천시장님과 김창혁 바이오산업진흥원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17일 열렸던 고 배계섭 춘천시장 기념관 개관식은 산업뿐만 아니라 지식정보 문화산업, 기간도로망 구축 등 획기적인 춘천 도시 발전에 초석을 놓으신 배계섭 시장님의 숭고한 뜻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일생을 이끌어온 선공후사, 멸사봉공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돌이켜보면 배 시장님께서 민선1기 시장으로 당선되셨던 1995년 당시의 춘천은 수도권 상수도보호구역 등 수많은 각종 규제로 인해 도시발전의 동력을 완전히 잃고 정체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정을 맡게 된 배 시장님은 열악한 인프라 기반시설과 전통적인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혁신해 인구 50만 춘천 시대를 여는데 초점을 두고 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바이오산업진흥원의 모테가 된 BT, IT, CT를 포괄하는 하이테크 벤처타운이었고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을 포괄하는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었다. 그와 함께 사통팔달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사업이 이뤄졌다. 이른바 굴뚝없는 산업을 앞세워 청정도시 발전을 이루겠다는 참으로 선진적인 발상이고 계획이며 추진력을 보여주신 것이다.

1995년 당시 춘천의 재정자립도는 12% 내외의 대단히 취약한 형편이었다. 외부 지원 없이 도시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외부자원의 획득, 특히 중앙정부 예산의 확보가 관건이며 절실하고 절박한 현안이었다. 당시 경제기획원에 근무하시던 현 육동한 시장님께서도 사업에 적극적 예산지원을 해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그의 노력으로 바이오산업도 춘천에 튼튼히 뿌리내려 현재 63개의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지난해 총 1조450억원의 매출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어가고 있다. 또한 그는 철저한 ‘현장형’ 시장으로 소양2교 4차선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근화동~학곡리까지 4차선 도로개설, 소양3교, 소양5교, 신매대교 등 교량 건설, 읍면 마을안길 다리를 10여개 이상 연결하는 공사로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도시의 확장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것이 그에게 ‘배다리’라는 애칭과 별명을 안겨준 연유이다. 생활폐기물 소각처리장시설 설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아예 시장관사를 그곳으로 옮겨 생활하는 것으로, 시장이란 권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민들의 공복이며 ‘머슴’이라는 그의 신조를 확실하게 보이기도 했다.

배 시장과 함께 한 세월, 재임 시의 많은 업적을 새삼 돌이켜보면 배 시장의 탁월한 기획력, 강력한 추진력, 뛰어난 교섭력을 두루 갖춘 드문 리더십을 갖춘 분이셨다. 두서없이 이런저러한 말씀을 드렸지만 배 시장님이 우리레게 보여준 것은 결국 춘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춘천이라는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비전, 그것을 훌륭히 실행해 나간 공직자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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