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용물달기 행사가 열렸다.


건금마을 용물달기가 4일 강릉시 성산면 금산2리 우물터 일원에서 개최됐다. '용이 물을 달고 온다'는 뜻의 용물달기는 짚을 이용해 만든 용으로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행운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릉 건금마을용물달기 보존회 회원을 비롯해 주민과 관광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3년 간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용물달기는 원래 강릉김씨 집안에서 우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며 행해진 정월대보름 행사이지만, 우물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오늘날까지 50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행해지고 있다.
행사는 지신밟기와 용왕신에게 물이 잘 용출되기를 비는 용천제(제례)에 이어마을의 나쁜 액을 쫓는 새쫓기와 달맞이, 소리마당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동한마음 어울마당과 떡메치기, 전통음식 시식회 등도 열리며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염원했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용환(48)씨는 "떡메치기 등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자녀와 값진 추억을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최근후 강릉 건금마을용물달기 보존회장은 "마을주민과 보존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용물달기 행사가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오랜만에 개최된 행사에 많은 시민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