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학기와 함께 기숙사 입소를 앞둔 강원 지역 대학생들이 룸메이트를 직접 구하고 나섰다. 기숙사 룸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학생들은 반년간 동거동락할 룸메이트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잠버릇부터 흡연 여부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강원대생 김모(여·24)씨는 최근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숙사 룸메이트를 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학기동안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와의 갈등으로 학업활동에 방해를 받았던 경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지난 학기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는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방에 들어와 구토를 하거나 술 냄새를 풍겨 공부는 커녕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놓고 잠에서 깨지를 않아 매일 대신 꺼줬고 청소도 게을리해 어느덧 나 혼자서 전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결국 김씨는 한달 반만에 룸메이트와 절교를 선언하고 기숙사를 중간 퇴소했다.
김씨와 같은 고충을 겪은 학생들의 룸메이트 구인글은 강원대, 연세대 미래캠, 경동대, 한라대, 상지대 등 도내 각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일 수십개씩 게시되고 있다. 게시자들은 흡연 여부와 같은 생활 습관과 기상시간, 귀가시간, 코골이 등의 잠버릇 여부를 비롯해 요즘 유행하는 MBTI(성격 유형 지표)의 종류까지 따져보며 안성맞춤의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김하은 강원대 관생자치회장은 “매년 룸메이트 사전 신청 방법과 기간에 대한 문의가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며 “요즘 기숙사생들에게 성격과 생활패턴이 알맞은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은 수강신청만큼 중요한 새학기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