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도내에서 자연적으로 줄어든 인구(사망자-출생자)가 역대 가장 많은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월의 경우 22개월 만에 도내에서 타지로 나가는 순유출 규모가 순유입보다 늘어나면서 인구소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내 사망자 수는 1만5,079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1만2,749명)보다 18.4% 늘었으며 1990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강원지역의 출생 건수는 7,274명으로 전년(7,357명) 대비 83명 줄었다. 2016년부터 7년째 역대 최소 출생 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출생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도내 인구 ‘자연증감’도 역대 최대인 7,805명이 감소했다. 2021년 5,392명이 감소했던 때보다 무려 2,413명이나 더 줄었다. 전체 인구 수가 비슷한 대전(1,600명 감소), 광주(1,900명 감소)보다도 자연감소 인구가 월등히 많은 수치다.
도내 인구는 2014년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기 시작, 8년째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외지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전입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강원도로 전입한 인구는 19만4,864명으로 1974년 이후 처음으로 20만명 이하로 내려왔다. 전입자에 전출자를 뺀 순유입수는 7,494명이었지만, 증가율은 최근 4년 중 가장 적었다.
이처럼 인구 자연감소와 순이동 증가율 감소가 겹치면서 도내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 기준 강원도내 주민등록인구는 2021년(153만8,492명)보다 1,994명 줄어든 153만6,49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4,348명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문제는 앞으로도 강원도내에서는 인구 증가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들어 출생건수가 늘 가능성이 없는데다 고령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는 외지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은 ‘순유출’도 발생했다. 올 1월 기준으로 타지로 나간 전출인구 1만5,097명으로 전입인구 1만4,581명버디 516명이 더 많았다. 22개월 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양오석 강원대 교수는 “강원도내 인구 유출의 주된 원인은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고부가가치 기업을 자생시키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