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위한 시작은 산불예방

최수천 동부지방산림청장

올해는 1973년 우리나라가 치산녹화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위원회(COFO) 회의에서 최근 25년간(1990~2015) 산림경영 성과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당 임목축적 증가율(196%)이 세계 1위라는 분석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어 세계가 인정하는 푸른 숲을 가꾸었던 산림녹화 시기(1973~1987)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 온 산림경영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산림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50년간 온 국민의 노력과 관심으로 축적된 산림자원의 지속 가능한 순환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한 산림르네상스 시대 창출이라는 비전과 산림의 경제적·환경적·사회문화적 기능 극대화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산림청이 개청하고 본격적으로 산불관리를 시작한 1967년부터 2010년말까지 전국적으로 연평균 43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나, 최근 10년 사이에는 연평균 535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740건이 발생해 최근 10년 평균보다 38% 이상 증가하였다.

지난해 3월 울진·강릉 등에서 동시다발 발생한 강원·경북 동해안 산불은 지속된 가뭄과 강풍, 험준한 지형 등으로 대형산불로 확산되어 진화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산림, 소방, 군·경 등 국가차원의 진화자원이 총동원되어 열흘간의 총력대응을 통해 인명피해 없이 삼척 LNG 생산기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등 주요 국가시설과 문화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2만523㏊라는 역대 최대의 산림피해를 냈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여 산림생태계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었다.

산림청에서는 이처럼 유관기관 협업 활성화·산불상황관제시스템 고도화 등 스마트 산불대응과 지상진화 역량강화·산불관리시스템 효율화 등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방지 대안이 될 수 없다. 산불은 진화보단 예방이 최선이며, 전 국민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만이 산불예방을 달성할 수 있다.

3월은 산림청에서는 정하는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의 시작으로 지난해 3월에만 76건의 산불이 발생, 2만842㏊의 산림피해가 있었으며, 04년 강원 옥계 산불(430㏊), 208년 강원 고성 산불(356㏊), 22년 강원·경북 동해안 산불(2만523㏊) 등 모두 3월에 발생한 대형산불이다.

지난 50년간 온 국민의 노력으로 가꾸어 온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온 국민이 한 뜻으로 산불로부터 보호하고, 지난 날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모두가 산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산림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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