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웃 힘모아 골목 살린다’…골목상인에 주차장 내준 원룸 건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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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답을 찾는 골목 실험실-5]
주민간 사회적 합의 원룸 빈 주차장 공유 첫발
후평 1동 원룸 건물주,낮 시간대 주차장 내줘
3월부터 주차공유 실험…개선점 등 찾을 계획

골목상인들과 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낮시간대 원룸주차장을 개방, 골목상권을 살리고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실험 ‘공유 주차장 조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춘천 후평동 상인들은 골목을 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한 원룸 건물주들의 동참으로 8개 주차면을 확보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후평동 상인·주민들은 주차공간 공유와 주차 통계 수집을 위한 센서를 설치하는 등 운영준비를 마쳤다.

◇골목주차장 공유 실험을 진행중인 김지영 후평동뒤뜰팀 대표(살루떼베이커리 대표)가 건물주의 동의를 받은 원룸에 공유주차구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최근 후평1동 20통에서 원룸을 운영 중인 건물주 3명은 골목상인들로 구성된 후평동뒤뜰팀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주차장 공유로 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실험 목적과 낮 시간대에만 주차장을 공유해 세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설득에 동의한 것이다.

원룸 사장인 이윤희씨는 “골목에 함께사는 주민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취지가 이웃 간에 정이 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해 주차장 개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협조로 주차면을 확보하자 실험은 일사천리로 속도를 냈다. 후평동뛰뜰팀은 지난달 17일 원룸의 공유주차장에 센서 설치 공사를 진행했다. 센서를 통해 이용자가 주차 가능 여부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고 몇 대의 차량이, 언제, 얼마나 공유주차장을 사용했는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골목상권 주차난 해결을 위해 춘천시 후평1동 상인과 주민들이 원룸 공유주차장을 활용하는 골목실험실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7일 관계자들이 공유주차장으로 선정된 원룸 주차장에 차량의 주차여부를 확일 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센서 설치를 맡은 파킹프렌즈 관계자는 “주차 통계를 수집하고 어플을 통해 해당 주차공간의 실시간 사용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후평동에는 실험참여에 동의한 원룸 3곳과 비어있는 마당 주차장을 내어준 주택 1곳을 포함, 총 8개 면에 센서가 설치됐다.

원룸에는 공유주차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었다. 주차공간을 공유해준 원룸 이름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등이 담겼다. 센서가 부착된 주차면만 이용해달라는 문구와 장기주차 금지, 연락처 메모 등 배려를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험 시작을 앞두고 강원일보 취재진은 김지영 후평동뒤뜰팀 대표(살루떼베이커리 대표)와 함께 센서, 표지판 설치까지 끝난 공유주차장을 둘러봤다.

마침 인근 상가에서 나오던 손님들이 표지판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보였다. 표지판 내용을 찬찬히 읽던 손님들이 “다음부턴 식당에 올 때 주차가 좀 더 쉬워지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김 대표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영 후평동뒤뜰팀 대표는 “수 년째 골머리를 앓던 주차문제가 주민들의 소통과 합의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용자, 제공자 양 측에서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공유주차장을 늘려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후평1동 공유주차장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이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후평1동 19·20통 일대 상가를 방문하는 손님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강원일보는 향후 시범운영을 통한 주차장 공유 실험의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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