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사라진 코로나 특수…강원 골프장 내장객 수 12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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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경영협회 골프장 이용객 통계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 470만명
전년대비 10만명↓ 해외여행 재개 영향

◇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한국골프장경영협회

지난해 강원도 내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 수가 전년대비 10만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기와 비교해 골프 인기가 주춤해진데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골퍼들이 동남아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2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57개 골프장에서 집계된 이용객 수는 470만9,373명이었다. 이는 2021년(480만4,931명)보다 9만5,558명 줄어든 숫자다.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과거부터 꾸준한 증가세였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9년 369만8,780명에 불과했던 도내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70만명이 늘어 440만6,476명이 됐다. 2021년에도 40만명 추가 유치에 성공하며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운영 방식별로 도내 회원제골프장 이용객은 2021년 123만8,500명에서 지난해 116만7,262명으로 6.5% 줄었다. 이는 전북(-31.9%)에 이어 전국 9개 권역 중 두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비회원제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354만2,111명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1홀당 이용객은 4,286명을 기록했다. 2021년(4,171명)과 비교해 2.7% 하락했다.

이용객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해외여행 재개로 인한 국내 골퍼 유출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부터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회복되고 입국 전 PCR검사 등 출입국 규제가 해제되며 저렴한 해외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춘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100만원 중반대의 3박5일 무제한 골프투어 패키지가 특히 인기"라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패키지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용객 감소는 2021년 급증한 골프인구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골프업계의 호황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이용객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골프장들은 지난해에도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스크린골프 인구는 500만명에 육박, 골프 수요는 여전하다. 골프장들이 코로나19 기간 올린 그린피를 낮춘다면 골프장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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