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학교 급식 종사자의 절반 가량이 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입사 후 6개월 이내에 그만두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조리사와 조리실무사의 의원면직(중도퇴사) 비율은 47.8%(111명)였다.
의원면직 비율은 2020년 29.9%(52명), 2021년 33.3%(61명) 등으로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급식 종사자의 중도 퇴사율은 지난해 55.8%, 2021년 45.7%, 2020년 40.2%였다. 특히 세종 84.8%, 충남 78% 등 일부 지역은 중도 퇴사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사 후 6개월 이내에 그만두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6개월 이내 퇴사 비율은 24.3%였다. 2021년에는 36.1%, 2020년 25%였다.
정경숙 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학교급식 근무자 1명이 약 150명 분량의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등 노동 강도가 심각하다"며 "주요 공공기관 조리인력 1명당 급식 인원이 65명인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채용도 쉽지 않다. 강원지역에서는 조리실무사 6명을 신규 채용하려고 했지만 채용을 공고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 전원 미달인 상태다.
강득구 의원은 "열악한 학교급식종사자들의 노동환경이 퇴사와 충원 미달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이런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1인당 식수 인원"이라고 했다.
한편 학교 돌봄과 급식실 종사자 등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가 지난 17일 2022년 집단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날 강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강원도교육청 앞마당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강원학비연대는 지난 1월30일부터 임금체계 개선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