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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시험 답안 대필 성행하는데…손 놓고 있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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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공·교양과목 레포트와 시험답안 작성 활용
챗GPT 관련 가이드라인 없어 형평성 논란 불거져
챗GPT 금지 조치에도 남몰래 활용하는 경우 속출
“챗GPT 제한보다는 학습과정 개선에 활용 필요”

◇강원도 내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챗GPT를 활용해 과제와 시험공부를 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사진=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중간고사가 한창인 대학가가 챗GPT를 활용해 레포트와 시험 답안을 작성하는 꼼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군 전역 후 복학한 강원대생 정태윤(23)씨는 최근 과제를 하던 중 깜짝 놀랐다. 후배 4명 모두 챗GPT를 활용해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던 것. 정씨는 “인문학, 사회학, 컴퓨터 코딩 등 각종 전공 과목의 과제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 위주의 교양과목 레포트를 작성할 때도 챗GPT를 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챗GPT 활용도가 커지고 있지만, 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챗GPT와 관련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림대생 김미소(여·20)씨는 “챗GPT 활용을 금지시킨 교수님의 안내에 따라 전공 서적과 논문을 읽어가며 밤새 레포트를 썼는데 주변 동기들은 여전히 챗GPT를 몰래 활용하고 있었다”며 “교수님께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나 혼자만 손해를 본 기분이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원대와 한림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챗GPT를 활용해 과제와 시험 공부를 손쉽게 마쳤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는 동일한 질문에도 매번 다른 내용의 답변을 안내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담당 교수가 챗GPT를 활용한 답안 작성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때문에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이 레포트와 과제를 제출하면 직접 내용을 묻고 답을 듣는 방식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챗GPT의 올바른 사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재훈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챗GPT는 전공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기초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이라며 “챗GPT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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