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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야기]갖가지 땀에 관한 이야기<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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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그리고 몸이 데워져 솟는 땀을‘온열 발한’이라 하고, 정신적으로 긴장하여 나는 것을‘정신 발한’이라 하는데, 이렇게 감정의 기복(起伏)에 따라 손바닥․겨드랑이․발바닥에만 땀이 나기에 이때 전기저항이 감소하는 것을 보는 것이 거짓말탐지기다.

땀은 99%가 물이지만 짭조름한 소금기나 시큼한 젖산, 지린 질소대사 산물인 요소 따위의 노폐물 말고도 Na․K․Ca․Mg 등이 녹아있으며, 냄새나는 메틸페놀(methylphenol)도 들었다. 그리고 땀에는 소량의 염분(NaCl)․지방산(fatty acids)․젖산(lactic acid)․구연산(citric acid)․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 비타민 C․요소(urea)․요산(uric acid)도 들었다.

하루에 흘리는 땀은 100~8,000㎖로 기온이나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심하면 1시간에 3ℓ를 쏟고(땀의 50%는 이마에서 남), 같은 조건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흘린다. 땀은 땀샘(sweat gland) 주변의 호르몬과 자율신경(교감신경)의 영향을 받아 땀샘에 고여 있던 것이 빠져나온다.

땀샘(sweat gland)은 포유류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개․고양이․돼지 따위는 땀샘이 거의 없어 덥거나 흥분하면 혀를 내밀며 헐떡거림(호흡)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땀샘은 피부의 진피(眞皮)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온몸에 200~400만 개가 닥지닥지 난다. 땀샘의 주위를 모세혈관이 실 꾸러미처럼 똘똘 감싸고 있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과 물을 걸러 땀샘에 보내지고, 꾸불꾸불한 하나의 긴 땀 관을 타고 땀구멍으로 나간다.

땀샘에는 에크린샘(eccrine gland)과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이 있다. 에크린샘은 일부 영장류와 사람에 있고, 전신에 빽빽하게 나지만 손발 바닥과 머리의 두피(頭皮)에 유별나게 많다(250개/cm2). 물이나 전해질을 배설하고, 몸을 산성(pH 4~6.8)으로 유치케 하여 살갗에 늘 사는 유익한 토박이 상재균(常在菌)을 보호하며, 98~99%가 물로 맑고 냄새가 없다. 암튼‘no sweat, no sweet’로 노력해야 성취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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