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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강릉은 언제나 축제다

조해진 가톨릭관동대 콘텐츠제작학과 교수

먹고사는 일만큼이나 놀고 즐기는 게 중요한 시대다. 일상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놀고 즐기고 행복했던 기억을 남기면 그걸로 족하다. 때문에 축제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참가자들에게 어떤 재미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지역축제에 던져진 숙제다. 축제의 도시 강릉에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2023년도 지역축제는 모두 1,129개다. 그중 강원도는 118개로 규모로 보면 경남,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다. 이 많은 지역축제 가운데 사람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가득 선사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는 과연 몇 개나 될까? 강릉의 축제는 과연 그러한가?

축제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일상의 탈출인 일탈성에 있다. 평소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에서의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은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킨다. 몸치를 춤추게 하고 음치를 노래하게 하며 다이어터를 먹게 만든다. 그래서 축제는 판타지의 시간이고 공간이다. 판타지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는 방문객들에게 현실세계의 일탈성, 즉 판타지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테마파크 내부를 휴지 조각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게 만들고 유지했다. 흙먼지로 가득했던 그 시절의 거리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 냈고 사람들은 테마파크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판타지를 경험하고 받아들였다. 강릉도 이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명주군왕제가 ‘명주군왕 능향대제’라는 이름으로 올해 처음 축제로 개최된다고 한다. 오랫동안 강릉 김씨 문중의 큰 행사로 열려 왔는데 이번에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축제로 개최되면서 강릉시민과 외지인을 맞이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축제가 특히 과거로의 시간여행처럼 대관령을 넘어 강릉이라는 판타지 공간으로 들어서는 방문객들에게 기분 좋은 일탈성과 판타지를 제공하고 재미를 준다면 다른 많은 축제와 함께 강릉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도 있겠다. 강릉단오제처럼 오랜 전통이 있는 축제와 더불어 새로운 축제들이 하나씩 생겨나는 강릉은 언제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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