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집중호우 대비 재난취약시설 철저한 점검을

강원자치도는 물론 도내 18개 시·군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 재난취약시설을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강원자치도는 올 5월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첨단기술안전점검협회 등 전문기관과 합동 안전감찰을 실시했다. 이번 감찰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취약 시설물에 대한 사전 점검과 붕괴나 침수 우려가 있는 교량, 저수지, 급경사지 등에 대한 정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또 드론을 시범적으로 활용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안전 사각지대까지 점검을 한 상태다. 드론을 도입, 산사태 위험 구간, 교량, 고층 건물 등 대상시설에 대한 현장감찰 추진 시 안전 사각지대 해소, 3D모델링을 통한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장마철에는 사실상 위험지대가 따로 없을 만큼 곳곳에 복병이 있다. 더욱이 기후 변화로 장마가 언제 쏟아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구태의연하게 대처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한반도 기상이 전에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조금씩 오랫동안 내리던 과거의 장마 형태에서 벗어나 국지성 집중호우로 물폭탄을 퍼부으며 산사태 등 큰 피해를 내기도 한다. 홍수와 폭염 피해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했다.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기상 이변급 재해가 닥치고 있는 것이다. 최대 폭염이 올 것이라는 예보는 빗나갔고, 그에 따른 대책 실행은 때를 놓치기도 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 중장기 방안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장마는 기후 위기의 경고가 분명하다. 이보다 심한 기상재해가 언제든지 덮쳐 올 수 있다. 강원자치도와 18개 시·군은 현재 위기 대응 매뉴얼의 극한값을 높여 최악의 상황에 대한 예측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재난을 막기 위한 완벽한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의 최대치가 아니라 200년, 300년의 기후 현상을 살펴보고 대응해야 한다. 안전관리 기준값도 대폭 강화하고 재정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현존 위기다.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누구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기후 변화를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인력과 예산을 아낄 때가 아니다.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집중폭우 등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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