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터치 강원]골목 나서니 탁 트인 바다 ‘한국의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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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를 거닐다

명품 전망 논골담길 전국서 관광객 몰려
문어·대게 신선한 수산물 가득한 묵호항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어트랙션 짜릿 체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전경.

#1. 묵호항=‘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묵호의 여행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묵호항부터 시작된다. 묵호항은 1936년부터 삼척 일대의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조그만 항구에서 1941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돼 1976년 대규모 확장공사를 통해 석탄 하역시설과 부두, 방파제 등의 보강이 이뤄졌다. 묵호항이 개항된 지 70년이 지나면서 항만 기능이 노후화돼 정부 차원의 재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며, 동해시에서도 2009년부터 묵호항 어업기능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묵호항 활선어 판매센터에서는 활어 24개와 선어 48개 점포가 성업 중이며,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대형 주차장도 조성돼 있다. 묵호항에서 판매되고 있는 활어와 선어는 활어 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청정 동해 바다에서 잡아 온 신선한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산물보다 저렴한 값에 맛있는 회를 맛볼 수 있으며, 판매되는 수산물도 오징어, 가자미, 문어, 대게 등 사계절 다양한 종류를 접할 수 있다.

◇동쪽바다중앙시장 전경.

#2. 동쪽바다중앙시장=동쪽바다중앙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하루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물들이 어시장을 가득 메우고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상인들은 70여년의 상권을 지켜오던 중 유통시장 개방과 대형할인점 개설 등 상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 및 고객 편리를 위해 차양막 설치, 주차장 확보, 화장실 신축 등 고객 중심의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 논골담길=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성 스토리 마을로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10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들이 참여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논골1길에는 이 도시를 밝혔던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담고 생업과 연관된 이미지를, 논골2길에는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을 탐색해 이미지를 추출해 표현했다. 논골3길에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강인하고 엄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 가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일화를 수집해 사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등대오름길에서는 공간과 풍경을 담는 작품으로 전개되며 포괄적인 주제로 접근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묵호의 환경을 담아낸 골목이라 할 수 있다.

◇묵호동의 명물 장칼국수.

#4. 묵호등대=묵호동 산중턱에 위치(해발고도 67m)하고 있으며 시원한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자랑하는 묵호등대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감독:정소영)’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2003년 5월에는 이를 기념해 ‘영화의 고향’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여름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불빛들은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등대의 역할과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등대홍보관과 외부소공원의 휴게시설 등이 연중 개방돼 있다.

#5.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에 있는 도째비골에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시설 및 각종 체험시설을 조성한 관광지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으로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 빛들이 보여 ‘도깨비불’이라 여긴 사람들에게 도째비골로 불렸다는 구전이 있는 곳이다. 2021년 6월24일에 개방한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전망시설인 하늘산책로(스카이워크)와 체험시설인 스카이사이클(와이어를 따라 공중을 달리는 자전거), 자이언트 슬라이드(대형 미끄럼틀)를 중심으로 휴게음식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거꾸로 된 집 모양의 도째비아트하우스, 매표소 등의 편의시설을 아우르고 있다. 스카이밸리의 강점은 경관 조망과 이색 레포츠 체험을 겸비했다는 점으로, 광활한 동해 바다와 또 다른 풍경인 묵호의 하늘을 바라보는 해발고도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인 하늘산책로, 도째비골 양쪽 구조물을 잇는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약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를 통해 동해시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난 하늘산책로는 주요 지점 바닥을 메시망과 투명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걷는 듯한 스릴을 제공한다.

◇논골담길 논골카페.

#6.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묵호항, 묵호등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논골담길, 어촌뉴딜사업 등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상교량 전망대를 조성해 복합체험 감성을 더한 체류형 관광지로,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바다 위 파도 너울을 발 아래서 느낄 수 있도록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유리바닥과 메시바닥으로 구성한 해상 교량이다.

#7. 2023 묵호 도째비 페스타=묵호항 일대를 무대로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묵호항, 동쪽바다중앙시장 등 북부권역을 아우르는 공간에 도째비를 메인 콘텐츠로 기획한 ‘2022 동해바란 도째비 페스타’가 지난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를 계기로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 7월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묵호항 여객터미널 광장 일원에서 동해시가 주최하고 동해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해 먹거리 행사, 공연 행사, 체험 행사 부대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먹맥(먹태+맥주) 및 먹막(먹태+막걸리) 페스타, 도째비 마켓 등의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8. 덕장마을=동해지역 대표 특산품인 묵호태를 생산하는 묵호 덕장마을이 문화관광자원으로 탈바꿈했다. 동해시는 문화관광자원화 사업으로 마련된 ‘문화팩토리, 덕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덕장마을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국내 유일의 해풍 건조 특산품인 묵호태를 관광자원화해 지역주민의 소득 향상과 문화를 접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션뷰로 유명한 묵호287카페.

#9. 먹거리와 그 밖의 명소=묵호동 일대에는 칼국수 가게와 횟집이 즐비해 있어 각자의 입맛에 맞는 집을 찾아가면 된다.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사이에 있는 ‘바람의 언덕’에 서면 묵호항이 발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논골카페, 논골상회 등도 있다. 바다뷰가 좋은 ‘묵호287’ 카페도 최근 많은 이가 찾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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