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봄 동해 수온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동해의 평균 해면 수온은 10도 였다. 평년 수온(8.2도)보다 1.8도가 높으며 기술원이 해수면 기온 관측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동해의 봄철 평균 수온은 1980년대 7.7도에서 2010년대는 8.3도로 30년간 0.6도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2021년 9도, 2022년 9.4도, 2023년 10도) 해면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술원은 “동해의 봄철 해면 수온 상승은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카라해와 바렌츠해의 해빙 감소와 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기 반응으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 상층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며 유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극지연구소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변화가 동해 해면수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초여름에 발생하는데, 올해는 봄철부터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여름 더 높은 동해의 수온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속초‧양양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지속적인 수온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하다.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가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바다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